즐거운 주말 하루종일 빈둥빈둥하다 친구의 연락을 받게 되었고, 그 연락에 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 시간이 14시가 지나고 있는 시간... 등산을 가자고 한다...?
이 시간에 등산을 가도 괜찮은 건가? 일단 걱정을 먼저 하게 되는 나였다 ㅋㅋㅋ
하지만 오늘 하루를 너무 빈둥빈둥 보냈기에 나의 몸을 좀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등산을 가겠노라 친구에게 연락을 하였다
친구에게 연락을 하고 간단하게 짐을 챙긴 후 친구를 기다렸다.
그리고 곧 그는 우리 집 앞으로 나를 데리러 왔다
늦은 시간에 출발을 하게 된 만큼 나름 우리는 내려올 때 해 떨어지는 것을 예상해서 플래시를 챙겨서 갔고
그것은 신의 한수가 되었다!!!
우리는 그렇게 광덕산 주차장에 주차를 마치고 나름 단단하게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위의 사진은 등산을 가기 전 마지막 사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ㅎㅎㅎ 어떻게 살아서 돌아왔는지 모를 정도로 ㅎㅎ
산을 올라가는 길은 한적하니 좋았다 눈도 많이 녹아있었고, 시골의 한적한 분위기를 느끼면서 등산하기 딱 좋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광덕사를 통해 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너무 늦은 시간에 출발했기에 최단코스로 갈 수 있도록 경사진 코스를 향해 한층 속도를 내서 전진하기 시작했다.
광덕사를 지나 조금 올라가다 보니 등산로 입구가 보이고 이때부터 드디어 등산의 시작이였다.
주차장과 식당이 있는 아랫부분에서는 별로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막상 등산로의 초입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 보니 생각보다 눈이 많이 녹지 않았으며, 녹지 않은 눈들이 살얼음이 되어 얼어 있는 게 눈에 띌 정도로 보였다.
하지만 나는 등산을 다닐 때 따로 등산복 혹은 등산화를 챙겨서 등산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일반 사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고 등산을 시작했었다.... 하지만 웬걸...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보자 뭔가 잘 못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우와 계곡이다 ~ !
근데... 그냥 다 눈이네 ㅎㅎ 망해버렸다....
친구는 이때 신발을 고쳐 신고 아이젠을 부착했다. 나에게는 스틱을 주었다 ㅋㅋ
이때부터 나는 스틱과 한 몸이 되었고, 우리는 서로 눈이 있을 때는 아이젠을 착용한 친구가 신나서 뛰어다녔고, 눈 대신 흑과 돌이 있을 때는 내가 뛰어다녔다.
등산 초입에 나오는 지옥의 계단... 이때 이미 몸의 모든 힘이 빠졌다고 말할 수 있다.. 입으로 숨을 쉬는데 뜨거운 몸에 찬 숨을 들이마시다 보니 목이 많이 따가웠다.. 원래 이런 게 맞는 건가? 이게 내 몸을 위한 운동이 맞는 건가 싶은 생각이 순간 들었다. 아이젠으로 인해 뒤쳐진 나의 친구 ㅋㅋㅋ 고생이 많다.
올라가다 보니 눈이 쌓여있는 곳은 정말 일반운동화만을 신고 오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험하게 얼어 있었고, 눈이 없는 곳은 또 진흙처럼 질퍽하게 되어서 정말 불편했다.
등산을 하면서 사진을 많이 찍어보지 못했지만 등산 포스팅은 도통 어떻게 써야 될지 모르겠다..
이번에 처음 쓰다 보니 더욱 정리가 안 되는 느낌이다. 처음 지옥의 계단을 막 지나왔을 당시에는 정말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사람이란 게 정말 신기한 게 잠깐이라도 휴식을 하고 나면 곧바로 힘이 나서 또 한참을 걸어 올라갈 수 있다.
우리는 그렇게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무려 1시간하고도 30분을 더 가고서야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고
우리의 몰골은 정말 처음 시작할 때와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단 나는 패딩과 긴바지를 벗고, 바람막이와 레깅스로 된 패션을 하고 있었다. 막상 정상에 도착했을 때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오래 구경하지 못했지만, 등산할 때는 충분히 따듯했다고 할 수 있다. 이날 우리는 구운 계란과 초콜릿 그리고 단백질 바를 챙겨서 등산을 했다. 하지만 진짜는 지금부터였다...
사진을 찍었지만... 보이지가 않는다. 다행히 플래시를 챙겨 왔기 때문에 우리는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음에 등산을 갈 때는 좀 더 미리 출발을 해야 될 듯하다.
아니면 헤드렌턴을 챙기는 것도 방법인 듯하다!
하지만 오래간만에 친구와 함께 즐거운 산행이었던 거 같다.
다음에도 같이 가봅시다!